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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때때로 환자들은 항문에서 분비물이 나와 속옷을 더럽힌다고 호소하나 그 분비물이 고름인지 점액인지,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대변이 희석된 분비물인지 자세히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항문에서 나오는 고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치루나 항문 농양과 같이 항문에 염증이 생긴 경우가 많고, 점액이 나오는 경우는 직장이나 대장에 염증이나 용종이 있거나 장이 과민한 경우가 많으며, 변과 같은 색의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는 항문 괄약근의 상태가 좋지 않아 발생하는 변실금의 가능성이 많다.
항문 분비물이 나오는 원인들과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치루로 인한 분비물인 경우 항문 내에 발생한 염증이 항문 밖으로 터져 터널이 형성된 경우를 말하며, 항문 주위의 조그마한 돌기를 통해 소량의 고름과 분비물이 만성적으로 조금씩 나온다.
두 번째 항문농양으로 인한 분비물로 치루의 전 단계인 항문농양은 처음에는 항문 주위 및 내부에 가벼운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한다. 점점 고름이 많아지면서 통증은 심해지고 항문 주위가 벌겋게 부어오르게 된다. 농양이 자연적으로 터지거나 절개하면 다량의 고름이 배출되는데, 드물게는 항문 내에서 고름이 분출되는 경우도 있다.
세 번째는 염증성 장질환으로 인한 분비물로 장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네 번째 직장과 대장의 융모성 용종으로 인한 분비물로 배추 잎과 같은 돌기 모양의 융모성 용종은 일반적인 용종보다 크며, 경계가 불분명한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용종이다.
다섯 번째는 직장암과 대장암으로 인한 분비물로 암이 있을 경우 미끈미끈한 형태의 냄새가 좋지 않은 점액변과 더불어 출혈, 배변습관의 변화가 동반될 수 있다.
여섯 번째는 직장탈로 인한 분비물로 직장이 항문 밖으로 탈출된 경우로서 직장벽이 과도한 자극을 받아 점액이 나오거나 항문괄약근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변실금이 발생할 수 있다.
일곱 번째는 과민성 대장염으로 인한 분비물로 대장에 염증이나 자극, 그리고 과민성 대장염처럼 대장의 기능이 항진되면 점액의 분비가 증가되어 점액변이 나온다.
그 외 원인으로는 치질, 항문주위 피부염, 만성 직장염 등이 있을 경우에도 점액변이나 염증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항문에 분비물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항문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여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씨병, 직장 및 대장의 융모성 용종, 그리고 대장암, 직장암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마산합포구 상쾌한 항맥외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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