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이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찾아 갈 것이다. 장기간 외국으로 여행을 가기도 한다. 생활 터전인 집과 직장을 일시적으로 떠나게 된다. 즉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는 것이다. 물과 음식이 변해서 쉽게 배탈이 나기도 하고 배변 환경이 변해 예민한 분은 변비가 악화되거나 없던 변비가 생겨 고생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잘 극복해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일부 이때 생긴 치질이나 장염으로 검사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여름 휴가철 잘 생기는 대장항문 질환으로는 세균성 대장염, 급성항문 주위 농양, 변비, 치열 등의 질환이다.
먼저 세균성대장염은 상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세균에 장이 감염되어 생기는 경우인데 건강한 사람인 경우는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항생제 요법으로 합병증 발생없이 치료가 잘 된다. 반드시 미네랄워터나 끓인 물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집을 떠나 생활할 때 불편한 것의 대표적인 것이 화장실 사용인데, 비데가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용변 후 세척이 힘들어 항문 주위의 위생이 나빠짐으로써 항문 주위에 급성 염증성 질환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항문 주변이 붓고 아프며 감기 기운처럼 열과 오한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경우 급히 항문 외과를 찾아서 항문주위농양 유무를 확인후 절개 배농의 응급조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배변 환경이 바뀌어 예민한 분은 용변을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수분 손실이 많으므로 대장에서의 수분 흡수가 많이 일어나게 되어 변이 굳어져 일시적으로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굳은 변을 억지로 보다가 항문이 찢어져서 급성 치열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의 건강한 항문은 한두 번 찢어졌다고 만성 치열로 악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복되면 치열이 깊어지고 피부꼬리가 생기고 통증이 오래 지속되는 현상과 함께 항문이 좁아지는 만성 치열로 진행되어 결국 수술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병 발생 초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이 많은 식사를 하고 변비가 생겼을 경우 일시적으로 하제나 관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항문 질환은 우선 환자가 직접 눈으로 보기 어렵고, 전통적으로 부끄럽게 여겨 다른 이에게 묻거나 병원을 잘 찾지 않아 병을 키워 악화된 상태에서 전문의를 찾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제대로 된 진단 후에 치료를 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를 보내길 기원한다.
서기원(마산합포구 상쾌한 항맥외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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