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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이모(40세)씨는 올 여름휴가를 아내와 함께 병원에서 보내기로 결심했다.
이씨 부부는 몇 년 전부터 치질로 인한 탈항과 통증으로 고생을 해왔기에 올 여름휴가와 아이들 방학 때 여유를 갖고 치질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씨는 “휴가 및 방학을 맞아 남들처럼 휴가지로 향하는 대신 오랜만에 부부가 질병도 치료하고 같은 병실에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뜻깊은 휴가기간이 될 것 같다”고 말한다.
치질은 날씨가 추운 겨울뿐 아니라 무더운 여름철도 환자들에게 절대 호락호락한 계절이 아니다. ‘치질증상? 겪어보지 않았으면 말을 마세요’라는 말도 있듯이 은밀한 고통과 고민 속에서 고생하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도대체 여름철 치질은 무엇이 문제인가? 여름철 치질을 경험한 수술환자 50명에게 ‘여름철 치질을 앓고 있을 때 가장 힘들고 괴로웠던(곤란한) 상황이 언제였나요’라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29%가 ‘항문질환으로 나타나는 출혈이 얇은 옷에 묻어 비치지 않을까 염려돼 외출시 걱정된다’고 대답했다.
그다음으로는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맥주 한잔, 그러나 항문 통증 및 치질 악화 염려로 마음 편히 마시지도 못해 괴롭다’(21%),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로 물 흐르듯 흐르는 땀, 얼굴이야 어느때나 닦고, 긁을 수 있지만 항문 주변은 가려워도 부위 특성상 혹은 항문 주변이 덧날까봐 속 시원히 긁지 못할 때 힘들다’(19%), ‘항문의 잦은 통증 때문에 불쾌지수가 더 높아져 작은 일에도 민감해지고, 주변 사람들과 불편한 관계가 된다’(16%)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해 고충을 느끼고 있음이 드러났다.
음주는 항문혈관을 팽창시키는데, 피부나 점막이 부풀어 올라 치질을 더욱 악화시킨다. 치질 증상이 있으면 절주가 최선의 방법이다. 과음을 반복하면 항문 출혈도 일어날 수 있고 이때 치핵 내 혈압이 높아지고 혈전이 쌓이면서 주변 조직까지 함께 부어올라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여름철 항문 주위 땀은 곧바로 닦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습해지면 가려움증인 항문소양증을 유발하게 된다. 항문건강에는 통풍이 중요하므로 느슨하고 땀을 잘 흡수하며 항문의 마찰을 줄여주는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치질은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관리가 중요해 수술 후 2~3일 정도는 편안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 휴가철은 치질 수술후 사후관리에 적절한 시간이 될 수 있어 직장일에 바쁜 환자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요즘 치질 수술은 재발률도 낮을 뿐만 아니라 통증도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 수술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기원(마산합포구 상쾌한 항맥외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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