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 습관 변화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술하는 질환은 과거 맹장염에서 현재는 치질로 바뀌었다. 이렇게 흔한 치질수술을 앞두고 환자들이 꼭 묻는 몇 가지 질문이 있다.
수술 후에 많이 아프지는 않나요? 재발하지는 않습니까? 치질수술해도 또 재발한다는데요? 수술 후에 항문이 좁아진다는데요. 그럴 염려는 없는지요? 수술 후에 대변이 질질 샌다는데요. 정말 괜찮은가요? 등등이다.
이와 같이 치질수술 후에 여러 가지 후유증이 발생돼 배변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드물게 볼 수 있다. 배변활동이 원만하지 않다는 것은 환자에게는 대단한 고통이며 일상 생활에 주는 부담도 심각하다. 더욱이 일반인들은 치질수술 후에는 통증이 심할 뿐만 아니라 재발도 되고 잘못되면 항문의 협착이나 변실금이 생긴다고 생각해 수술을 더욱더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면 이런 일반인들의 인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치질수술 후 통증은 크게 수술상처에 의한 수술통과 배변시 통증이 오는 배변통으로 나뉘어진다. 그런데 이러한 통증은 섬세한 수술조작, 레이저를 이용한 적절한 국소처치, 배변조절, 좌욕 및 약물요법 등으로 크게 완화될 수 있다.
전문의에 의한 수술시 치질수술 후 재발률은 1% 미만으로 아주 적다. 더욱이 요즈음은 치질이 발생하는 근원부를 완전히 제거하므로 재발률이 더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재발하는 분의 경우 대부분 변비가 있는 경우가 많고 배변시간도 15분 이상 긴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수술 후 배변습관만 조절하면 거의 대부분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치질수술 후 항문이 좁아지는 경우를 항문협착이라고 한다. 이러한 항문협착은 전문의에 의한 수술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치질이 너무 심해 항문상피조직이 과도하게 절제될 경우에는 드물게 항문협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항문성형술이나 내괄약근 절개술 등의 방법으로 교정이 가능하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경우는 과거에 사사로 항문 부위에 주사(부식제)를 맞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 주사요법 후에는 흔히 항문협착이 발생한다. 그러나 부식제 주사로 인한 항문협착은 교정이 거의 불가능하다.
변이 자기도 모르게 나오거나 변이 나오는 것을 인지하나 조절하지 못하는 경우를 변실금이라고 한다. 요즘은 치질수술 전에 항문초음파나 항문내압검사 등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해 항문의 구조를 완전히 파악하고 나서 수술하기 때문에 치질수술 후 변실금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요약하자면 전문의에 의한 치질수술시 거의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고 통증 없이 완쾌될 수 있다. 또 아주 드물게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도 대부분 교정이 가능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므로 치질수술에 대한 과도한 기피나 두려움은 피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마산합포구 상쾌한 항맥외과 원장)
Copyright ⓒ 경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입력 : 2011년 1월 17일 월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