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은 음식물을 다 소화하고 남은 찌꺼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출구이다. 항문 위쪽은 직장과 맞닿아 있고 표면은 대장점막이 덮여 있다. 이곳엔 길이가 약 3∼4㎝인 10개 안팎의 주름살이 잡혀 있고 그 아래층엔 셀 수 없을 만큼 정맥혈관들이 발달해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다.
치질로 인한 출혈은 결국 이 혈관들이 압력을 못 이겨 찢어지거나 터져서 생긴다. 또 항문 주위가 찢어져 통증과 출혈이 되는 치열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변비로 인해 딱딱한 변이 나오는 경우는 상태가 더욱 심각해진다. 나이가 들면 항문조임근이 약해져 변이 새기도 한다. 이에 운동으로 항문 주위나 장에 자극을 주면 항문조임근이 튼튼해지고 또 장의 꿈틀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배부위 근육이 강화돼 허리도 튼튼해진다. 평상시 항문 쪽에 생기는 질환을 예방하는 운동법을 알아보자.
△복근운동과 복부마사지= 시간과 공간의 여유가 없을 땐 아침 저녁으로 잠자리에서 배의 내장기관에 자극을 주는 복근운동이 좋다. 누워서 하는 운동으로 등을 바닥에 대고 누운 자세에서 양다리를 펴서 45도 각도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거나 45도로 올린 다리를 공중에서 번갈아 돌리기를 30회 한다. 복부마사지 자세는 서있거나 앉아 있을 때 해도 되고 양무릎을 세우고 누워서 할 수도 있다. 누워서 할 경우엔 배 근육에 힘이 빠져 장에 쉽게 힘이 전달된다. 앉아서 할 경우 부드러운 수건으로 배 부분을 1회에 10분 정도, 하루에 한두 번 마사지한다.
시계 방향으로 배가 아플 정도로 손으로 누르면서 돌려준다. 처음에는 약하게 문지르다가 점차 힘을 주면서 문지른다. 변비가 있는 경우 아랫배에 단단한 것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 경우 단단한 것이 없어질 때까지 한다.
△항문조임 운동법= 나이가 들면 항문조임근이 느슨해진다. 이때 생길 수 있는 요실금이나 변실금 등의 예방뿐만 아니라 성기능 향상에도 항문조이기 운동이 도움된다. 복부나 엉덩이 근육은 사용하지 않고 항문과 질(요도)을 조이는 운동이다. 조일 땐 방귀가 나오는 것을 참거나 배변을 중단시킬 수 있을 정도로 힘준다. 먼저 숨을 들이마시고 숨을 멈춘 뒤 항문 주위를 10초 동안 수축한 다음 숨을 내쉬면서 10~15초 동안 이완시키는 데 15회 정도 하는 것이 1단계. 10초 동안 수축이 힘들면 1~3초의 수축과 이완을 하는 짧은 항문조임운동을 먼저 한다. 하루에 3단계, 즉 45회의 수축과 이완을 반복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지 말고 1단계, 2단계로 천천히 늘린다. 누운 자세뿐만 아니라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도 가능하며 3∼4개월 동안 계속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 외에 음식으로= 항문에서 생기는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으로 부드러우면서도 굵은 변을 만드는 것. 쾌변을 위해서는 평소에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한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콩 팥 완두콩 강낭콩 등의 콩류, 양배추 배추 무 시금치 고사리 등의 야채류, 사과 배 포도 수박 살구 등의 과일류, 고구마 감자 토란 등의 구근류, 김 다시마 미역 바닷말 등 해초류가 있다.
서기원(마산합포구 상쾌한 항맥외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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